수저세트 단체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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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청난 양의 석탄, 가스, 석유를 태울 뿐만 아니라 공기에서 다량의 질소를 추출하고 땅에서 인을 추출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지구에 지속적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노르웨이의 세계적인 지질학자 레이다르 뮐러는 최근 출간한 '지구는 답을 알고 있었다'(애플북스)에서 현재 지구의 기후 변화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수만 년에 걸쳐 기후 변화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불과 200년 만에 급격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 활동으로 지구 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후 변화가 지속될 경우 100년 이내에 기원전 5천600만년부터 3천390만년까지 이어졌던 에오세(Eocene) 시기의 기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오세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현재보다 4배 높았고, 평균 기온도 10도 이상 높아 북극에 악어가 살았던 시기다.

최근 몇 년간 북반구 곳곳에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것도 속도가 붙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북극의 기온이 20도 이상 높아지면서 찬 공기가 더는 북극에 갇혀 있지 못하고 중위도까지 밀려 내려와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급격한 기후 변화 탓에 지구가 따뜻해지는 데 한파를 겪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저자는 불확실한 기후 변화의 시대에 대비하려면 과거의 기후에서 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구가 겪었던 수많은 기후 변화 사례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공동체란 무엇일까? 이 책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를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다. 너무도 당연할 것만 같았던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공동체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한 사회적 공간에서 공통의 가치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라 풀이되어 있다.

작게는 가족으로부터 지역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공동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왔다. 하지만 자녀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가족들은 한집에서 기거하지만, 서로의 생활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채로 살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딘가에 소속되어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을 지니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딱히 공동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모임에 소속되어 살아간다.

그 가운데 자신의 의도에 걸맞은 모임에는 지속적으로 참여를 하지만, 모임의 성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에는 언제든지 그만두기도 한다. 때로는 성원 가운데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인해서, 모임의 성격과 상관없이 참여를 꺼리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작은 모임에서도 모든 사람의 의도와 만족도를 높이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종교전문기자가 쓴 공동체에 대한 탐사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취재했던 경험과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체험했던 more info 공동체 생활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다양한 공동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나 역시 몇 년 전부터 지인들과 더불어 소규모 공동체 마을을 꾸미고자 계획을 하고, 1년에 1~2차례 지인들이 소개해 준 마을들을 돌아본 경험이 있다.

처음의 의도가 지속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유명무실해진 곳도 목격할 수 있었다. 결국 서로의 뜻이 맞지 않아 생긴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동체를 꾸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모여 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삶을 공유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예전에는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했던 '이웃사촌'이라는 말조차도 차츰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더욱이 도시에서는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타인과의 관계가 점점 단절되는 삶을 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기원전 5천500만년경 수만 년에 걸쳐 지구 온도가 10도 이상 상승한 '최대 온난기'(PETM) 시대를 거론한다. 당시 대량의 온실가스가 방출되면서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생태계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저자는 지난 2020년 시베리아 북서부 영구 동토층에서 발견된 거대한 분화구가 과거 최대 온난기를 초래했던 '온실가스 폭탄'과 같은 징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한 12만5천년 전처럼 해수면이 상승해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당시 그린란드와 서남극의 빙하 일부가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6∼9m 상승하면서 영국 런던의 템스강에는 하마가 서식했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를 멈추지 못하면 십수만년 전처럼 인류의 생존 터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이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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